대한민국 진화론대한민국 진화론 - 8점
이현정 지음/동아일보사
http://soyoja.com2008-04-15T15:48:410.3810

이제 중간고사도 슬슬 다가오고... 시험공부 하던 중에 짬짬히 읽은 책이다. 시험기간에는 책 읽는 것이 즐거워진다는... --a

이 책의 저자는 사실 나와 같은 사업부에서 근무하셨던 분이다. 같은 팀으로 일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회사내에서 가끔 이분이 발표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매우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은 기억이 난다.

제목 "대한민국 진화론" 은 말 그대로, 저자의 시각에서 본 우리 사회와 기업의 후진성에 대해 비판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대학 졸업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중 만난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하여 미국에서 20 여년이 넘게 살아왔으니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반 외국인이랄까. 그런만큼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 사회와 기업에 대한 관점이 드러나는 듯한 내용이 많았다.

우리 나라의 후진성, 아직은 부정부패가 용인되고 국민들의 도덕적 가치평가의 기준이 높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고( 최근에 우리나라를 뒤흔든 논문조작사건, 학력위조사건 등이 그 예로 꼽혔다), 선진국과 비교하여 아직 남녀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 여성저자가 쓴 인문사회 서적에서 이런 내용은 대개 빠지지 않는다니깐... ) 또한 한국 기업의 후진적인 기업환경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이야기한다. 공과 사의 분리가 안되는 상명하복의 문화,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더 높게 평가하고, 이직이 자유롭지 않은 기업환경 등등..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앞서나가는 발언이 많아서 아쉬웠다. 분명 글로벌 스탠다드에는 맞지 않겠지만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 고유의 문화와 사상에 맞는 특유의 기업환경과 사회적 문화환경, 로컬라이제이션도 있는 법인데, 그 문화에 동화해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본인의 기준으로 주관적인 판단이 주를 이루고,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현재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지극히 공감이 가고, 저자의 식견에 감탄하는 구절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어느 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정 부패 사건은 그 부정을 저지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도덕수준이 낮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며 이러한 부정은 사회적인 비효율을 야기하여 계속 후진사회에 머무르게 한다는 점. 또한 남녀 평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여자들이 가정의 부양을 책임질 수 있고, 데이트 때 자신이 비용을 낼 수 있으며,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처럼 여자도 사회적 의무를 하는 등의 동등한 역활을 수행할 때 비로서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주장등은 몹시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반감이 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저자는 분명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 사람이고, 인생의 후반부 절반을 미국에서 지낸 것 뿐인데 자신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라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하고 미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해 누구보다도 진지한 시각을 가질수 밖에는 없겠지만 저자의 시각은 토종 한국인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매우 즐겁게 책을 볼 수 있었다. 거침없고 당당한 저자의 캐릭터가 물씬 풍기는 글들을 읽으면서 제목대로 우리나라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추신 ) 저자에 대해 제일 부러웠던 것은 기회가 될때마다 저자가 가족과 함께 세계 여러곳들을 여행다녔다는 이야기. 마야의 피라미드 위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온가족이 함께 커피를 마셨다거나, 고비사막을 가족끼리 함께 횡단했다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부러운 생각이 많이 든다. ㅋ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http://soyoja.com/trackback/198 관련글 쓰기
  1. 한국의 문화를 잘 찝어낸 "대한민국 진화론"

    FROM Steven Yoo의 교환학생기 2008/09/25 18:53  삭제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다. 능력만 된다면 자식은 셋쯤 두어서 둘은 사회적으로 대단히 성공하여 부모를 자랑스럽게 하고, 나머지 하나는 특별한 능력이 없어 부모 덕으로 살면서옆에 계속 있어주는 것이 좋다고. 그 자리에 있던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다 같이 맞장구를 쳤다. 나는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공감하는 바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동안 부자연스럽다 혹은 탐탁치 않았던 부분들을 잘 집어내고 있다. 다만 찝어내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나아갈..

댓글을 달아주세요!
이름 암호 홈페이지